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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푸드 트렌드 리포트(Food by Design)

마케팅 전략/2026년트렌드

by Marketcast 2025. 10. 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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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푸드 컨설팅 그룹 Food by Design은 매년 전 세계 식문화의 변화를 관찰하고, 미래의 식품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2026년을 앞두고 그들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인간의 식습관과 문화적 감각 전반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다.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된 다섯 가지 트렌드는 혁신과 맛, 문화의 교차점에서 탄생했다. 이는 단순히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먹을 것인가’, ‘왜 그렇게 먹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026년의 식탁은 더 글로벌해지고, 더 과학적이며, 더 문화적으로 민감해질 것이다.


1. 포만감의 건축학
(The Architecture of Satiety): “먹는 양보다 만족의 질이 중요하다”

2026년 푸드 트렌드 중 첫 번째는 ‘포만감의 건축학(The Architecture of Satiety)’이다. 이는 최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오젬픽(Ozempic) 효과’와 밀접히 연결된다. GLP-1 계열 약물(대표적으로 Ozempic)을 사용하는 인구가 전 세계 8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음식 산업 전반이 ‘적게 먹어도 만족할 수 있는 식사 구조’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제 외식업계와 식품 개발자들은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덜 먹고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단백질과 섬유질 같은 영양 성분뿐 아니라, 식사의 ‘구조’가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

  • 바삭함·쫄깃함·부드러움이 층층이 존재하는 샐러드는 단조로운 요리보다 더 만족스럽고,
  • 반찬이 여러 개 나오는 한국식 한상 차림은 한 그릇 요리보다 훨씬 빠르게 ‘충분함’을 느끼게 한다.
  • 심지어 전통적인 서구식 ‘고기-감자-야채’ 식판 구조도, 모든 재료가 섞인 단일 요리보다 포만감을 더 준다.

이는 단순한 식사 디자인을 넘어, 감각적·심리적 포만감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미식의 방향이다.
2026년에는 식품 브랜드와 셰프들이 이러한 ‘만족의 설계’를 본격적으로 탐구할 것으로 보인다.


2. 문화가 주도하는 혁신(Culture-Crafted Food Innovation): “이제 음식은 실험실이 아니라 SNS에서 태어난다”

두 번째 트렌드는 ‘문화 기반의 음식 혁신(Culture-Crafted Food Innovation)’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대기업의 느린 신제품 개발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은 틱톡(TikTok)이나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새로운 레시피를 발견하고, 유명 셰프나 개인 창업자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 더 큰 신뢰를 보낸다.

이제 음식 혁신의 속도는 ‘스크롤의 속도’와 같다. 소비자들은 “새롭다”보다 “나답다”를 원하고, 제품보다 스토리를 소비한다. 특히 Z세대는 ‘정체성’과 ‘가치’를 반영한 음식을 선택한다. 그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영양 공급이 아니라 자기 표현의 수단이다.

따라서 기업의 R&D, 마케팅, 브랜드 전략은 더 이상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각 부서는 하나의 문화적 리듬 안에서 협력해야 하며, 미래의 성공적인 푸드 이노베이터는 기술자가 아니라 ‘문화 번역자(cultural translator)’가 될 것이다.


3.  일본 요리, 스시를 넘어(Beyond Sushi): “가정식이 새로운 프리미엄이 된다”

세 번째 트렌드는 ‘일본 요리의 확장 – Beyond Sushi’이다. 전 세계에서 일본 음식은 오랫동안 ‘스시’로 대표되어 왔지만, 이제는 진정한 일본 가정식(Home-style Japanese)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다.

  • 따뜻한 돈부리(donburi) 한 그릇,
  • 향긋한 일본식 카레,
  • 완벽히 구운 생선과 꼬치 요리(야키토리),
  • 다양한 두부 요리와 일본식 샐러드 등.

이 모든 요리의 공통 기반은 일본의 핵심 식재료, 즉 다시(dashi), 미소(miso), 간장, 가쓰오부시, 미린, 생강, 무, 매실, 겨자, 식초, 김, 후리카케 등이다.

2026년에는 식품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이 이러한 재료를 보다 대중적으로 소개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스시를 넘어선 일본식 요리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글로벌 식문화가 ‘진정성(authenticity)’과 ‘일상성(domesticity)’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4. Eat-Lancet 식단: “지속가능한 먹거리의 새로운 표준”

그동안 식품업계는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수많은 캠페인으로 복잡했다. 플라스틱 감소, 비건 식단, 유기농 확대, 생물다양성 보호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진짜 지속가능한가’가 모호했다.

이에 따라 Eat-Lancet 식단(플래너터리 헬스 다이어트, Planetary Health Diet)이 새로운 ‘지속가능성의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식단은 전적으로 채식주의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식물성 위주의 식단 속에 적당량의 동물성 단백질을 포함한다. 즉, 누구나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모델이다.


영국의 Lidl GB는 Eat-Lancet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
‘Live Well’ 로고를 부착하기 시작했고, 대형 급식업체나 레스토랑 체인들도 이를 건강·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 이 식단은 단순한 건강식 가이드라인을 넘어,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지구를 위한 올바른 한 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5. 마이크로 뉴트리언트(Micronutrients)의 시대: “단백질에서 미세 영양소로”

마지막 다섯 번째 트렌드는 ‘영양 강화의 전환 – 거시영양소에서 미시영양소로(The Fortified Food Shift)’이다.
지금까지의 웰니스 트렌드는 ‘단백질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미네랄·비타민·식물성 영양소(피토뉴트리언트) 등
미세 영양소(micronutrients)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인은 단순히 배부르거나 에너지를 채우는 것을 넘어, ‘정신적 안정’, ‘집중력 향상’, ‘피로 회복’과 같은 기능적 효능(functional benefit) 을 기대한다.

예를 들어,

  • 마그네슘이 함유된 초콜릿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 전해질 음료는 세포 단위의 수분 보충을 돕는다.
  • 식물성 뉴트라슈티컬(plant-based nutraceutical)은 면역력과 회복력을 높인다.

대표 사례로는 매그넘(Magnum)의 신제품 Hydro Ice가 있다. 이는 77칼로리의 저열량 아이스바로, 비타민 C, B2, 마그네슘을 함유한 ‘기능성 디저트’다. 심지어 야광 젤 코어(glow-in-the-dark gel core)를 넣어 ‘건강하면서도 즐거운 파티용 간식’으로 기획되었다.

이처럼 ‘음식은 연료가 아니라, 균형과 회복을 위한 정밀한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2026년 이후 식품 산업의 혁신은 ‘맛’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Food by Design이 제시한 다섯 가지 트렌드는 각기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로 수렴된다.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문화, 과학, 윤리를 통합하는 행위다.”

2026년의 식탁은 더 글로벌하고, 더 현명하며, 더 연결된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포만감의 구조화, 문화 감수성 기반의 혁신, 지속가능한 식단의 실현, 기능성 영양의 일상화가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업과 셰프, 그리고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식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관련참고기사:Food Trend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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