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처음으로 드론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올해 CES 주인공이 ‘드론’ 이라고 할 만큼 독립 전시관에 전시된 20여개 업체 각양각색의 드론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드론(Drone)’ 영어단어의 원래 뜻은 벌이 내는 웅웅거리는 소리를 말하는데, 작은 항공기가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드론이란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를 말한다.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를 이용해 비행하는 무인기로, 비행기나 헬리콥터 등의 형태를 띤다. 처음에는 공군기나 고사포, 미사일의 연습사격에 적기 대신 표적 구실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무선기술의 발달과 함께 정찰기가 개발되어 적의 내륙 깊숙이 침투하여 정찰 ·감시의 용도로도 활용되었다.
그러나 현재 드론은 군사용 이외에도 다양한 민간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분야는 방송분야다. 특히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에 드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 풍경을 담기 위해서 드론을 날려 영상카메라로 촬영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터키 반정부 시위현장 등 카메라로 촬영하기 힘든 장소에서 드론이 현장 촬영에 투입된다. 드론 저널리즘(Drone Journalism) 이라고 할 만큼 국내외 다큐멘터리, 뉴스현장 취재뿐만 아니라 예능에도 다양하게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이 드론을 활용하여 배송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글, DHL, 도미노 피자 등도 본격적으로 택배 및 배달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윙(Project Wing)’ 이라는 드론으로 물, 의약품, 애견사료를 목적지에 배송하는 프로젝트를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DHL은 소포 배송프로젝트인 ‘파슬콥터(Parcelcopter)’로 육지에서 12km 떨어진 섬에 의약품과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하였으며, 도미노 피자는 영국에서 드론을 이용해 4마일 거리에 있는 고객에게 10분만에 피자를 배달했다. 국내에서도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도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작물관리, 재난관리, 환경보호, 인명구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더불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드론의 신 기술을 활용하여 제품이 가진 미래지향적이면서 앞서간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빠르다는 제품의 차별적인 속성을 전달해 주기 위한 캠페인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광고캠페인이 시도 되면서 드론(Drone) 과 광고(Advertising)가 결합된 드론버타이징(Drone-vertising)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드론을 활용하여 광고 및 프로모션을 대행하는 드론광고 전문 대행사인 드론캐스트(DroneCast)도 등장하였다. 드론캐스트는 소형드론을 활용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제품, 행사, 공연 등을 소개하는 날아다니는 옥외빌보드(Billboard)광고를 제공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 내고 있다.
드론캐스트 방식을 러시아의 아시아 레스토랑 체인인 WOKKER는 음식주문 광고에 활용하였다. 점심시간에 맞춰 회사원들이 밀집한 도심의 사무실 건물에 레스토랑 광고판을 드론에 부착하여 점심메뉴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주문할 수 있게 유도하였다. 이러한 드론 광고로 매출의 40%가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브라질 셔츠 판매회사인 'Camisaria Colombo'는 할인판매 상품정보를 드론으로 광고하였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회사업무로 바쁜 직장인들이 사무실을 떠나 쇼핑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는 방문판매방식으로 드론을 활용하였다. 드론에 할인 판매하는 옷들을 마네킹에 입힌 후에 직장인들이 많이 근무하는 빌딩 가 근처에 광고를 노출하여 구매를 유도하였다. 타깃고객들이 밀집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노출하여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즉각적인 구매까지 연결한 것이다.
할인판매 상품정보를 드론으로 광고 (출처:Camisaria Colombo)
드론의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무엇이든지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한 광고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일본 라면 브랜드인 니신(Nissin)은 컵라면을 3분 동안 빠르게 배달해 준다는 컨셉의 컵드론(cupdrones)광고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드론에 실어서 날려보내면 산이나 바다 등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드론을 활용해 보여주고 있다.
니신(Nissin)컵드론(cupdrones) (출처:Nissin)
코카콜라는 행복을 전달해주는 매개체로 드론을 활용하였다. 싱가포르 건설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 떨어져 먼 타향에서 외롭고 힘들게 일하고 있다. 싱가포르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 하늘로부터 행복(Happiness from the Skies)' 이라는 테마로 행복나누기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싱가포르 비영리 단체인 ‘Singapore Kindness Movement’ 와 함께 싱가포르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감사의 메시지 와 함께 콜라가 담긴 상자를 드론에 실어 35층의 건설현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달하였다. 감사하고 고마워 하는 마음을 드론이 전달해 진정 어린 따뜻한 감동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늘로부터 행복(Happiness from the Skies) (출처:코카콜라)
드론을 활용한 제품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준 대표적인 사례가 도요타의 ‘렉서스 스웜(Lexus Swarm)’ 캠페인이다. 도요타는 2013년 '어메이징 인 모션(AMAZING IN MOTION)'의 두 번째 시리즈인 ‘스웜(SWARM)’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고객의 기대를 넘는 놀라움과 감동을 전달한다는 렉서스의 새로운 슬로건인 ' AMAZING IN MOTION'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구성된 캠페인이다.
캠페인 진행을 위해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 LED 헤드라이트, LFA 배기관 등 렉서스 자동차의 디자인을 반영한 쿼드로터(소형드론)를 직접 제작하였다.
3D 맵핑 소프트웨어, 복잡한 알고리즘, 모션 캡쳐 카메라 장비 등의 첨단 기술이 동원하여 드론 들이 대형에 맞춰 군집을 이루며 날아다니다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모든 드론들이 일제히 하늘로 솟아오른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첨단 기술이 현실세계로 들어온다는 설정을 보여줘 렉서스의 최첨단 기술 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 광고는 2014 칸국제광고제 Film Craft부분에서 Achievement in production 분야에 Bronze를 수상하였다.
'어메이징 인 모션(AMAZING IN MOTION)'‘스웜(SWARM)’ (출처:도요타)
스바루(SUBARU)자동차도 2015년형 'Subaru WRX STI' 모델을 출시하면서 파워, 정교함, 민첩성 등의 퍼포먼스 테스트 드라이빙 컨셉을 드론과 경쟁하는 형태로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수십개의 드론이 다양한 주행테스트 상황을 만들어 내면서 자동차가 빠르면서도 정교하게 이를 질주하는 다이나믹(Dynamic)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전달해 주고 있다. 렉서스가 실제 드론을 제작하였다면 스바루에 등장하는 드론은 CG로 구성하였다.
스바루 드론캠페인(출처:스바루)
이번 CES에서 제조공정의 가격을 낮추고 소형화됨 크기에 스마트폰, 태블릿,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등과 연동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었다. 점차 드론가격이 낮아지고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광고 이외에 다양한 크리에이티브(Creative)분야로 활용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팀은 드론을 램프형태로 꾸미고 사람의 동작에 맞춰 함께 움직이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는 드론을 활용해 인형쇼를 연출하거나 디즈니랜드를 배경으로 불꽂쇼나 프로젝트 스크린으로 화려한 퍼레이드를 보여주는데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사생활 침해와 법적, 제도적 한계가 있지만 드론이 주는 최첨단의 이미지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퍼포먼스 연출을 통해 고객의 몰입경험을 강화시킬 수 있다라는 매력 때문에 향후 드론을 활용한 광고캠페인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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