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전략/2026년트렌드
2026년 8대 식품 트렌드(Whole Foods Market)
Marketcast
2025. 10. 26. 11:18
2026년 식탁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회귀와 혁신의 공존’이다. 글로벌 유기농 식품 유통의 선두주자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이 발표한 ‘2026 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식재료와 조리법에 다시 주목하면서도,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지방의 재발견(탈로), 섬유질의 부상, 여성 농부의 세대교체, 냉동 미식의 고급화, 식초의 르네상스, 즉석식품의 재정의 등 8가지 트렌드를 통해 내년 식품 시장의 방향을 예고한다.
홀푸드마켓 마케팅 총괄 소니아 가프시 오블리스크(Sonya Gafsi Oblisk)는 “2026년의 트렌드는 호기심, 창의성, 그리고 의식적인 소비가 식탁을 이끄는 시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왜 먹는가’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1. 지방의 귀환 — ‘탈로(Tallow)’의 부활
지방은 오랫동안 다이어트의 적으로 간주돼 왔지만, 2026년에는 ‘건강한 지방의 시대’가 도래한다. 그 중심에는 소지방인 탈로(Tallow)가 있다. 한때 전통 요리의 핵심 재료였던 탈로는 높은 연기점과 풍부한 맛으로 과거 튀김과 제빵에 널리 사용되었다.
최근 ‘조상식(ancestral diet)’과 ‘노즈 투 테일(nose to tail)’ 소비 철학이 부활하면서, 버려지던 동물성 지방을 재활용하는 흐름이 퍼지고 있다. SNS에서는 탈로를 이용한 ‘프렌치프라이’와 ‘비누 만들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레스토랑에서는 해바라기유 대신 탈로를 사용해 요리에 깊은 풍미를 더하고 있다.
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축산과 전통식 복원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미국 브랜드 Epic Provisions와 FOND는 재생방식으로 사육된 소의 지방을 활용한 탈로 제품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2. ‘섬유질의 반란’ — 장 건강에서 일상으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가 저물고, 섬유질(fiber)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Prebiotic)’과 ‘장 건강(Gut Health)’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는 섬유질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홀푸드마켓에 따르면 2026년에는 파스타, 빵, 크래커, 음료에 이르기까지 “섬유질이 강조된 제품”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치커리, 카사바, 곤약 등의 재료가 급부상 중이며, 귀리 기반의 간편식이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건강 트렌드가 아니라 ‘소화기 건강을 통한 전신 웰니스’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속 편한 간식’과 ‘소화에 좋은 간편식’을 선호하면서, 기능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
3. 여성 농부의 시대 — 지속가능 농업의 새로운 주역
홀푸드마켓은 2026년을 ‘여성 농부의 해(The Year of the Female Farmer)’로 선언했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던 농업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6년을 국제 여성 농부의 해로 지정했으며, 미국의 National Young Farmers Coalition은 전체 농업 지원금의 50%를 여성, 논바이너리 및 트랜스젠더 농부에게 배정하고 있다.
브랜드 차원에서도 포용적 생산 네트워크 구축이 확산 중이다. True Moringa는 가나의 여성 농부들에게 토지와 교육, 보육,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립을 돕고 있다. Kvarøy Arctic은 수산업 분야 여성 대상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Lotus Foods는 여성 농부에게 프리미엄 급여를 제공한다. 이 트렌드는 단순한 사회운동을 넘어, 식품산업 내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의 본질적 확장을 의미한다.
4. 주방이 예술이 된다 — Kitchen Couture
2026년, 식품은 더 이상 “먹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보이는 즐거움, 즉 미학적 경험이 소비의 핵심이 된다. 홀푸드마켓은 이 트렌드를 ‘키친 꾸뛰르(Kitchen Couture)’, 혹은 ‘도파민 데코(Dopamine Décor)’라 명명했다. 이는 단순히 음식 포장 디자인의 변화가 아니라, 주방과 식탁을 감성적으로 채우는 예술적 흐름이다.
밝고 대담한 색상, 시각적으로 즐거운 타이포그래피, 감각적인 라벨링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와인 라벨뿐 아니라, 올리브 오일 병, 핫소스 병, 심지어 통조림까지 인테리어 소품처럼 전시한다.
Brightland의 올리브오일, Fishwife의 틴 시푸드, Fat Gold의 병 디자인 등은 소비자에게 “사용의 기쁨”과 “소유의 자부심”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식품 산업이 ‘기능성’에서 ‘감성 가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