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전략/2026년트렌드
마켓 트렌드 2026(Ipsos)
Marketcast
2025. 11. 7. 16:48
AI가 세상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2025년 현재, AI은 더 이상 미래의 상징이 아니라 일상의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기술이 가속화될수록 인간은 오히려 ‘느림’과 ‘진정성’을 갈망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Ipsos)는 90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책 『마켓 트렌드 2026』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5Re 시대”로 정의했다.
‘5Re’는 ▲리어슈어(Re:Assure), ▲리스타트(Re:Start), ▲리밸런스(Re:Balance), ▲레볼루션(Re:Volution), ▲리바이탈라이제이션(Re:Vitalization)의 다섯 가지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유행 예측이 아니라, 기술의 시대 속에서 인간다움을 회복하려는 근본적 움직임을 포착한 선언이다.
입소스는 “성장은 멈췄지만 변화는 가속화됐다”는 역설적인 문장으로 2026년의 시대상을 요약했다. 효율성과 연결성은 극대화되었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속도에 감동하지 않는다. 대신 ‘확실함, 원점, 균형, 재편, 깊이’라는 다섯 축이 2026년을 이끌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리어슈어(Re:Assure): 불확실성의 시대, 신뢰를 다시 세우다
가짜 뉴스, 조작된 콘텐츠, 인플루언서의 왜곡된 정보가 일상이 된 지금, 사람들은 ‘확실함’을 원한다.
입소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SNS 상에서 ‘진정성’과 ‘투명성’ 관련 언급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브랜드의 이미지를 넘어 신뢰 가능한 행동과 소통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NO 만우절’ 트렌드에서 보듯, 대중은 더 이상 농담이나 허위로 포장된 마케팅에 반응하지 않는다. 대신 다정하고 인간적인 메시지, 그리고 정직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신뢰를 얻는다.
이는 기업 마케팅뿐 아니라 인사 관리, 고객 서비스, 개인 SNS 활동까지 영향을 미치며, 모든 조직이 “진실의 복원(Re:Assure)”을 경영 철학으로 삼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리스타트(Re:Start): 자동화의 끝에서 인간 본질로 돌아가다
AI가 복잡한 업무를 대신하는 시대, 인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욕망’을드러내고 있다. 자동화가 극대화될수록 ‘오리지널리티’와 ‘인문학적 통찰’이 새롭게 부상한다.
‘리스타트’는 단순한 재시작이 아니라, ‘인간의 철학적 사고와 창의성의 재발견’을 의미한다.
특히 ‘필로테라피(Philo-Therapy, 철학적 치유)’는 AI 시대의 대표적 키워드로,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심리적·문화적 움직임을 상징한다.
브랜드들은 이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다시 발굴하고 있다.
‘전통과 트렌드의 융합’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낳고 있으며, 기술 중심의 성장보다 ‘철학 중심의 전략’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밸런스(Re:Balance): 과잉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소비로
‘리밸런스’는 소비가 단순한 구매 행위를 넘어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입소스의 SNS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실용(Practicality)’ 키워드 언급량이 전년 대비 85% 이상 급증했다. 이는 가격 중심의 소비에서 효용과 지속가능성 중심의 소비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고요소비(Silent Consumption)’다.
이는 자극적 경험보다 평온함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웰니스, 주거, 여행 산업 전반에 걸친 **‘평온의 경제’**를 이끌고 있다.
또한 ‘미코노미(Me Economy)’가 급부상했다. 이는 나를 위한 경제 활동, 즉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자아 중심의 소비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사회적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소비자는 ‘소유보다 경험, 화려함보다 실용, 빠름보다 지속’을 선택하게 되었다.
레볼루션(Re:Volution): AI가 재편하는 일과 사회의 혁명
‘레볼루션’은 AI가 노동 시장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과정을 상징한다.
입소스는 ‘뉴 칼라(New Collar)’와 ‘노 칼라(No Collar)’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계층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즉,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미래 사회의 핵심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개인용 초지능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며, ‘하이퍼 블루’ 직군 —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화이트칼라의 새로운 형태 — 이 부상하고 있다.
기술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직업 생태계를 창출한다.
2026년 이후, 데이터 큐레이터, 감성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인문 기반 AI 전략가 등 ‘인간 중심 기술 직업군’이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리바이탈라이제이션(Re:Vitalization): 속도보다 깊이, 나를 재생시키는 시대
마지막 키워드 ‘리바이탈라이제이션’은 ‘깊이와 회복의 시대’를 상징한다.
기술이 삶을 단순하게 만들수록 인간은 오히려 의미 있는 경험과 감성적 만족을 원하게 된다.
대표적인 현상이 ‘나오미(Not About My Age)’ 세대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리듬으로 삶을 설계하는 이들은, 60대의 새로운 취미, 50대의 창업, 30대의 조기 은퇴 등 세대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제철코어(Seasonal Core)’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관심사와 취미를 바꾸는 라이프스타일로, 삶의 리듬을 자연의 순환과 연결한다.
여기에 ‘세렌디피티(Serendipity)’ 트렌드는 계획된 일정보다 우연과 즉흥을 중시하며,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서 진정한 만족을 찾는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 교육,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즉석 여행, 시즌별 단기 교육 과정, 체험형 콘텐츠 등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빠른 성과보다 깊은 만족’이 새로운 소비의 기준이 되고 있다.
‘5Re 시대’는 기술의 발전 그 자체보다 ‘인간이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의미를 재정의하느냐’에 초점을 둔다.
AI가 만든 효율의 세계 속에서도 사람들은 진정성, 균형, 그리고 감성의 깊이를 찾는다.
결국 2026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재발견과 회복(Re:Humanization)의 시기다.
브랜드와 개인, 사회 모두가 ‘5Re’를 통해 다시 묻는다.
“기술이 아닌 인간이 중심인 변화는 가능한가?”